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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햇살이 비치는 오후에 햇살을 등지고 모니터를 바라보고 일을 하는 나.
그 아름다운 햇살을 맞이하러 나갈 수 없는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2008년에 나는 내방에 있는 냉장고가 불이 켜지는 냉장고였으면 했고, 잠을 잘 때는 그 냉장고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했다. 넓직한 책상을 갖고 싶어했고, 신간서적을 한달에 세네권씨은 사서 보았으면 했다. 병원에도 돈 걱정 안하고 갔었으면 했다.
이런 것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며, 그런 삶이 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러고 꿈을 꾸었다.
3년 후에 나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 단, 냉장고 소리는 들으면서 잔다.
3년 전에 꿈꾸었던 소소한 꿈들은 이미 지금의 나에게는 당연한 일상이 되었고, 작은 꿈만 꾸었던 나는 현재에 만족하지도 않는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그 꿈들이 작아서라기 보다, 현재 내가 꿈을 꾸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3년전의 나는 지금 보다 훨씬 불편한 삶을 살면서도 꿈을 꾸며 행복했다. 사실, 작은 꿈들이 이뤄지고 나서 나는 매우 큰 꿈을 꾸었고, 사람들은 나의 꿈을 욕망이나 과도한 욕심으로 보고 경계했다.
실현할 수 없는 꿈을 꾸는 것은 불행의 길을 걷겠다고 자처하는 행위다. 그 꿈에 무너진 나는 현재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꿈이라는 에너지를 가지지 않고 불평불만을 내뿜으며 상처를 내보이고 있다.
내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나는 또다시 작은 꿈들을 꾸고 이루어 나가자고 마음을 먹었다.
또 다시 아프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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