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다 읽고 이거 읽어야겠다.
http://www.hanb.co.kr/book/look.html?isbn=978-89-94120-63-8
바둑을 두지 않아도 바둑의 수는 익혀라,
언젠가 세상을 향해 통쾌한 한 수를 날릴 것이다!
중국의 지도림 선승은 바둑을 ‘수담手談’이라고 표현했다. 바둑은 말 없는 대화다. 묵언의 수행이다. 요즘 사람들은 빠른 것, 현란한 것에만 취해 있지만 급변하는 때일수록 바둑의 의미는 크다. 바둑에 몰입하는 시간, 사람은 본래의 평정심을 되찾고 바른 길을 생각해낼 수 있다. 바둑에 대해 배우는 것은 다름 아니라 마음 다스림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바둑판은 사람과 삶의 축소판이기에 바둑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처세이다. 바둑은 인생살이에서 알까기 수를 두어 판을 망치지 말고, 꼼수를 경계하여 홀림이 없는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죽었다가 살아나는 절묘한 후절수도 있으니 시련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위로한다. 무엇보다 버리라고 말한다. 너무 많은 것을 탐해 오히려 불행해지는 이 시대에 우리는 바둑의 한 수 한 수에서 삶의 도를 배우고, 지혜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바둑의 철학은 이 시대에 여전히 유효하다. 《미생》이 그러했던 것처럼. 젊은 세대들에게 바둑은 고리타분한 게임이 아니라 오히려 손자병법 같은 처세술처럼 다가간다. 바둑의 수를 익힌다면 선택과 위기의 순간 통찰의 한 수를 날릴 수 있다.
<위기십결>은 사천 년의 옹골진 지혜가 담긴 10계명이다.
여기에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지혜가 들어 있다.
<위기십결(圍棋十訣)>이란 “바둑 둘 때 마음에 새겨야 할 10가지 교훈”이면서 “바둑을 잘 두기 위한 10가지 비결”이다. 즉, 바둑 두는 사람이 마음에 새겨야 할 10계명이다. 여기에는 사천 년 지혜의 정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첫째는 부득탐승(不得貪勝), 이기려면 이기려는 마음을 버리라고 가르친다. 둘째는 입계의완(入界宜緩), 승패의 갈림길에서 너무 서두르지 말고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셋째 공피고아(攻彼顧我), 섣부른 공격은 화를 자초할 뿐이니 나의 약한 곳부터 지켜둔 다음에 공격하라는 뜻이다. 넷째 기자쟁선(棄子爭先), 돌 몇 점을 사석으로 버리더라도 선수를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다섯째 사소취대(捨小就大),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는 뜻이다. 큰 것과 작은 것을 정확하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섯째 봉위수기(逢危須棄), 위험을 만나면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일곱째 신물경속(愼勿輕速), 경솔하게 착점하지 말고 신중하게 두라는 뜻입니다. 여덟째 동수상응(動須相應), 바둑판 위에 놓인 돌은 그 하나하나에 생명력이 있는 것처럼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므로 착점을 하기 전에 자기편 돌의 호응과 상대편의 움직임을 깊이 궁구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아홉 번째 피강자보(彼强自保), 상대방이 강하면 스스로를 먼저 보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열 번째 세고취화(勢孤取和), 적이 압도적으로 포진하고 있는 세력 속에서 고립되어 있을 때는 싸우지 말고 화평을 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위기십결>은 오늘날까지 바둑을 두는 사람들에게 금과옥조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바둑에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녹아 있는 동양의 오랜 지혜들은 처세와 경영 등 인생에 두루 쓸모 있는 것들이다.
이 책은 바둑을 알아야 읽는 책, 바둑을 두는 사람이 보는 책, 바둑을 배우는 책이 아니다. 고전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배우듯 바둑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삶을 경영하는 법을 배우고 지혜를 깨우치는 책이다.
시인, 에세이스트, 문장노동자. 그는 읽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읽고 읽을 수 없는 것들마저 읽으려고 드는 사람이자, 드물게도 읽고 쓰는 일에 모든 것을 건 사람이다. 최근에 《마흔의 서재》 《철학자의 사물들》을 내고 《오랫동안》(시집) 《오늘, 우울하거나 명랑하거나》(시비평집) 《독도고래》(우화소설) 《고독의 권유》(산문집), 《일상의 인문학》(인문학) 등을 펴냈다.
이밖에도 《느림과 비움의 미학》 《풍경의 탄생》 《장소의 탄생》 《이상과 모던뽀이들》, 《들뢰즈 카프카 김훈》 등이 있다.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와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뒤 시와 문학평론을 함께 써오고,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방송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금은 경기도 안성의 ‘수졸재’에 거주하며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산다.
프롤로그
지혜롭게 한 수를 놓듯 인생의 판을 채워라
1장 부득탐승 (不得貪勝)
: 이기려면 먼저 이기려는 마음을 버려라
2장 입계의완 (入界誼緩)
: 남이 선점한 영역으로 들어갈 때는
서두르지 마라
3장 공피고아(攻彼顧我)
: 상대를 공격할 때는 반드시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
4장 기자쟁선 (棄子爭先)
: 작은 것은 버리고 선수를 잡아라
5장 사소취대 (捨小取大)
: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6장 봉위수기 (逢危須棄)
: 위기에 닥쳤을 때는 과감하게 버려라
7장 신물경속 (愼勿輕速)
: 돌을 놓을 때 경솔히 빨리 두지 말고
천천히 두라
8장 동수상응 (動須相應)
: 행마를 할 때는 모름지기 이쪽저쪽의
돌이 이어지고 호응하게 하라
9장 피강자보 (彼强自保)
: 상대가 강한 곳에서는 내 쪽의 돌을
잘 보살펴라
10장 세고취화 (勢孤取和)
: 내 세력이 약하면 싸움을 피하고
화평을 구하라
에필로그
바둑에서 인생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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