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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전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MyLifeBits>라는 발상으로 미래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을 제시한 적이 있다.<MicroBits>또는 <MyLifeBits>라는 말로 이 수많은 연구와 관련 프로젝트들을 모티브한 이 제안은 개인의 모든 소소한 일상까지도 모두 기록하고 그것을 잘 보관하며 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로그. 남길수 있는 로그를 모두 남긴다는 발상으로 인하여 94년 이후에 나온 블로그의 열기를 더욱 박차도록 만들었다. 단순히 발상으로 현재의 블로그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빠른 확산에 따라 마케팅 시점이 맞아서 퀄리티 높은 블로그들이 만들어졌다.

그동안 서버에 개인위키(모니 위키)만 사용했던 나는 태터툴즈가 나왔을 때 설치하여 써보았고, 혼자 블로그 하는 것이 심심하여 바로 싸이월드로 넘어가 개인 미니홈피를 꾸미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현재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마이크로블로그인 미투데이와 트위터 등을 사용하고 있다.

평소 자던 아침 잠을 안자서 그런지 서론이 너무 길었다 :)

 섀넌님은 2007년 4월 13일부터 587명3,539개의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2007년 초반부터 시작한 미투데이는 나에게 학생신분으로 하루종일 연구실에 앉아 사람들의 사는모습을 보는 하나의 창문과도 같았다. 굳이 유머게시판을 들르지 않아도 친구들이 퍼다 주는 링크를 보고 하루종일 웃음을 짓기도 하고 유행하는 유머들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외롭지도 않았다. 아, 설사 외로울때도 친구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아주는 기쁨에 사진 1장당 천원 정도하는 데이터 전송료는 아낌없이 써가며 포스팅을 하였다. 나의 일상을 남기며 다른이들의 의견을 듣고 공유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마이크로 블로그이다.

 첫째로 나의 머리한계를 극복하는 기록 보관소.

기록. 나는 기억력이 매우 좋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말을 했는지 모두 기억한다. 사실 기분만 좋으면 모두 기억한다. (공부할 때 빼고) 이 기억력은 자꾸 떠올리는게 습관이 되어 만들어진 것 같은데, 맨날 떠올리더라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억이 안나면 스스로 매우 짜증을 내는 이상한 습관이 있다. 그럴때 나는 내 일기장, 내 싸이, 그리고 이젠 내 미투데이를 들춰본다. 내가 언제 누군가와 무엇을 했었는지, 그날 내가 무슨 생각을 하였었는지, 누가 그런말을 하였는지, 이것이 내 생각인지 친구가 한말인지. 그리고 가장 큰 것은 내가 봤던 유머와 동영상, 음악들에 대한 링크이다. 내가 즐겼던 컨텐츠 링크들을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싶을 때 북마크에서 찾아서 보는 것보다 링크 공유가 훨씬 용이하기에 기억이 안날때 나는 짜증은 지난 몇 년간 매우 줄은 듯 싶다.

둘째, 빠른 양질의 컨텐츠 배달.

미투데이에서 나의 관심친구 설정은 '실제 자주 보는 오프라인 친구'들이다. 내가 그들의 근황을 알면 사회생활하기 쉽지 않을까 라는 단순한 생각에. 덕분에 얻는 건 어색하지 않게 주고받는 안부인사와 회사 근황 그리고  인근 음식점들에 대한 정보이다.
그리고 관심친구는 아니여도 자주 들어가서 보는 친한 친구들이 있다. 이들은 근 2년반동안 미투데이 초창기 부터 같이 했던 친구들이다. 이들이 나에게 주는 정보들은 정말로 따질수 없이 너무 소중하다.
 오래전에 친구들이 많은 아는 오빠에게 물었다. 오랜친구.의 정의는 무엇이냐고-
 미국인인 그는 참으로 실용적으로 대답해주었다. "내가 필요한 사람.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엥? 다시 묻자 그의 말은 이랬다. "서로 취미가 같아서 추천해주고 공유해주는 사람, 오랫만에 말걸어도,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해도, 어떤 음악이 좋지 않냐고 물어봐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 내가 힘들때 나에게 좋은 음악을 추천해주고, 좋은 글귀를 던져주는 사람. 이렇게 쓸모있으니 오래가더라."

그리고 나는 지금 미투데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친구와 영화를 보고 즐겁게 쓰는 친구들과, 나의 관심분야에 대한 생각을 주기적으로  올리는 아주 고맙고 실용적인 친구들이 있다. 거기다 이 친구들은 내가 미투에 물어볼때마다 퀄리티 높은 댓글도 달아준다.

셋째. 생각의 전달.

싸이월드를 예를 들어보겠다. 싸이월드의 친구들은 거의 실제 오프라인의 친구들이다. 나만의 시점에서만 말하자면 70%이상의 친구들의 싸이 이용목적이 '자랑'이며, 나머지는'자랑을 포함한 근황보고'다. 그리고 남성들은 뜸하게 연락하는 용도이며 사진첩을 뒤져보아도 근황을 알 수 없다.
근황을 알 수 없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더더욱 알수 없지 않는가.
그들이 미투데이나 트위터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란 것이 있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어느 여자들에게 댓글을 많이 다는지까지 볼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는 소심한 사람이 없다. 모두다 적극적이다. 그럼으로써 말이 적은 사람이든, 평소에 나랑 친하지 않은 사람이든 알수없는 사람들의 생각들이 온라인에서는 표출되고 있다. 이것으로 가끔 싸움도 보고 즐겁게 소통을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전에 회사 사원으로 잡지에도 썼듯이(http://ashannon.textcube.com/64) 미투데이는 다음과 같은 역할만실히 하면 좋을 것 같다.
  기록 보관소. 컨텐츠 추천, 그리고 전달.
중요한 것은 이 로그의 품질은 나 뿐만이 아니라 SNS상에 있는 온라인 친구 모두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들이 남겨주는 댓글 하나하나까지도 나에게는 소중한 컨텐츠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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